바야흐로 SNS 전성시대다.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SNS 또한 급속도로 확산됐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에 간편하게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달며 여러 사람들과 소통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인들끼리만 소식을 공유할 수 있는 폐쇄형 SNS를 사용해 일정을 조정하기도 한다.
◇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 2강 체제 = 전 세계적으로 SNS의 시작을 알린 것은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한 번 이상 페이스북에 실제 접속해 활동하는 일일 활동 사용자는 7억570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일일 활동 사용자가 780만명에 이른다. 6개월 전에 비해 11% 이상 증가했다. 10년의 역사를 가진 페이스북은 현재까지 작성된 페이지 수만 772억개에 달할 만큼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표 SNS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SNS 점유율 1위는 카카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스토리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5800만명에 달한다. 게시된 스토리 수는 27억3000만건이다.
카카오스토리가 국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동이다. 카카오톡의 미니 프로필을 통해 바로 이동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또 심플하고 손쉬운 사용법 역시 인기를 끈 주요 요인이다. 페이스북은 20~30대 사용자가 주류를 이룬다면, 카카오스토리는 5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사용하며 전 국민적 SNS로 자리 잡았다. 심플한 인터페이스와 손쉬운 사용법은 IT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년층까지도 SNS에 발을 들이기에 충분했다.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돼 기존 서비스에 불편함을 느끼던 사람들까지 모두 끌어안을 수 있었다.
◇네이버 밴드, 폐쇄형 SNS로 인기몰이 = 기존 공개형 SNS에 피곤함을 느낀 사용자들은 끼리끼리 그룹을 지어 만나는 폐쇄형 SNS로 몰리고 있다. 기존 SNS는 관계 설정에 따라 볼 수 있는 게시물에 한계가 있지만, 초대받은 사람끼리만 모여 게시물을 올리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2012년 8월 출시된 네이버 밴드다.
밴드 앱을 다운로드받으면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여러 개의 모임방을 개설할 수 있다. 가족·동창·직장 부서 모임 등 다양한 성격의 방을 만들어 소규모 사람끼리만 사진과 글을 공유할 수 있다.
최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 밴드의 월간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 2월 기준 1119만5000명으로, 이는 지난해 450만명의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에 머무는 시간의 총합을 나타낸 총 체류시간 부문에서는 3월 기준 4억9000만분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인 카카오그룹은 물론 대표적 웹 커뮤니티인 네이버·다음의 ‘카페’까지 넘어선 수치다.
사용자들이 이처럼 소규모로 모이는 것은 공개형 SNS에 대한 피로감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개인의 사생활 노출과 인맥관리 등에 있어 폐쇄형 SNS가 더 큰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생활 노출에 대한 경계심도 밴드의 성장성에 힘을 보탰다. 초대받은 소규모 사람들하고만 일상을 공유한다. 자기공개도가 낮기 때문에 더욱 편하고 부담 없이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폐쇄형 SNS의 인기 비결이다.
◇뒷심 약해진 트위터… 디자인 개선으로 재도약 = 과거 페이스북과 양대 산맥을 이루던 SNS는 트위터였다. 하지만 SNS에 대한 피로감과 사용자 급감까지 겹치며 실적 하락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트위터의 월 활동 사용자 수는 지난해 말 2억4100만명으로 페이스북의 12억3000만명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사용자가 타임라인을 본 횟수를 의미하는 타임라인 뷰는 지난해 3분기 1590억건에서 4분기 1480억건으로 7% 감소했다. 분기별 실사용자 수는 지난해 4분기 2억4100만명으로 3분기보다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전까지 8~10% 증가세를 보여온 것에 비하면 둔화되고 있다.
이에 트위터는 최근 프로필 페이지 디자인을 개선하며 사용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사진을 더 크게 하고 SNS를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디자인 개선을 통해 트위터는 사용자가 원하는 주제를 페이지 상단에 배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번 디자인 개선은 웹을 통해 접속하는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