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통장 비밀번호 6자리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로 이르면 연내에 신용카드 및 은행 통장의 비밀번호가 기존 4자리에서 6자리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밀번호 선택에 대한 이용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선 비밀번호 변경이 급선무. 하지만 그 어느 번호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나마 난이도가 높은 것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초 미국 비밀번호 관리 솔루션 전문회사 스플래시데이터(splashdata)는 '2013년 최악의 비밀번호'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것을 참고로 비밀번호를 변경해보면 어떨까.
지난해 최악의 비밀번호 순위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가장 잦았던 비밀번호 1위는 '123456'이었다. 이어 'password', '1234567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사용자들이 얼마나 안일하게 비밀번호를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안 업계에 따르면 6∼8자리 숫자로 만들어진 비밀번호는 시중에 나온 해킹 프로그램만 이용하면 불과 0.4초 만에 알아낼 수 있다. 사전에 나온 단어를 사용해도 몇 시간 안에 뚫릴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간단하고 기억하기 쉬운 비밀번호를 사용하면 해커들 역시 쉽게 정보를 빼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금융당국은 우선 보안 보강이 시급한 신용카드의 비밀번호 숫자를 6자리로 늘린 뒤 은행 인터넷 뱅킹 등의 비밀번호도 6자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비밀번호 6자리는 현재와 같이 숫자로만 구성되며, '*'나 '#'와 같은 특수 문자는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 통장 비밀번호 6자리 확대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밀번호를 6자리로 바꾸면 당장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지만 신용카드의 보안 강화를 위해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며 "은행연합회, 여신협회 등과 협의해 빨리 시행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