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는 Q50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일본 차업체들이 국내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인피니티는 Q50이 출시된 2월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5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00대에 비해 187.0% 성장한 수치다.
특히 2월 이후 인피니티의 국내 판매분 10대 중 8대는 Q50이었다. 인피니티는 국내에서 2월 264대, 3월 310대를 판매했다. 이 중 Q50은 각각 218대(82.6%), 258대(83.2%)를 차지했다.
Q50은 2.2ℓ 디젤 모델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Q50 하이브리드 모델은 2월 5대, 3월 6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디젤 모델은 소비자의 주목을 받으면서 초기 물량 400대를 두 달여 만에 소진했다.
업계에서는 독일차 중심의 디젤세단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것을 Q50의 인기 비결로 꼽고 있다. 4000만원 중반대의 Q50은 독일차업체의 경쟁 차종에 비해 1000만원 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Q50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일본차업체들도 자극받고 있다. 올해 1분기 렉서스는 국내에서 122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7% 판매량이 늘며 선방했지만 다른 업체들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131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0% 판매량이 줄었다. 혼다도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감소한 864대 판매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일본차업체들도 판매 차종을 확대하기 보다는 한 제품에 주력하는 ‘원포인트’ 전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렉서스 올해 말 국내에 출시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도 전략차종을 띄우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