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목욕탕·화장실·북카페 등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 오는 6월 들어선다고 14일 밝혔다.
KT가 설치비로 3억원, 앞으로 5년간 매년 1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설치비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기업과 협약을 맺어 쪽방촌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실제 결실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복합문화공간은 후암로57길 35-15의 3층짜리(반지하 1층 포함) 폐 목욕탕 건물(339㎡)을 임차, 개축해 조성된다. 장애인용을 포함한 화장실 7개, 3∼4인용 욕조를 갖춘 샤워실, 세탁실 등 생활편의시설이 생긴다.
시는 이 시설을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양재연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쪽방촌 주민이 가장 불편을 호소하는 게 화장실이었다. 특히 출근시간 화장실이 부족해 다른 건물의 화장실을 찾으러 다니고 눈치 보며 썼던 불편함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복합문화공간에 다목적 프로그램실과 공동작업실, 작은 공연장을 갖춘 카페, 북카페, 사무실도 조성된다.
KT 관계자는 “(이 시설을 통해) 문패 만들기, 그림책 작가들의 재능기부, 중고 스마트폰 기부, 체조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