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SK건설 등 5개 국내 건설사가 지난 2월 수주한 120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공사가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SK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플랜트(CFP) 프로젝트의 공식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
CFP는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 남쪽 45㎞에 있는 미나 알아마디(MAA) 정유공장, 미나 압둘라(MAB) 정유공장의 하루 생산량을 80만 배럴까지 확장하고 유황 함유량을 5%대로 낮춘 고품질 정유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12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3개 패키지(MAA, MAB1, MAB2)로 나눠 발주됐는데,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한 컨소시엄들이 모두 수주했다.
GS건설과 SK건설은 일본 엔니지어링업체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MAA 패키지를 수주했다. 공사금액은 각각 16억600만 달러(1조7000억원)로 동일하다. 총 공사기간은 44개월이며, 공사방식은 설계·조달·시공(EPC)과 시운전까지 포함하는 일괄 턴키 방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영국의 페트로팩, CB&I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38억 달러 규모의 MAB 1번 패키지를 수주했다. 각 사별 지분율은 페트로팩, 삼성엔지니어링, CB&I가 각각 46.9%, 42.9%, 10.2%로, 삼성엔지니어링의 계약 금액은 약 16억2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현대중공업, 다국적 엔지니어링업체 플루어(Fluor)와 조인트벤처를 이뤄 미나 압둘라 정유공장의 설비를 개선하고 생산용량을 증대하는 34억달러 규모의 MAB2 패키지를 맡았다. 각사 지분은 11억3400만달러(1조1800억원)로 앞으로 48개월간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끼리의 과당 경쟁과 이에 따른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서로 협력해 공사를 따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는 수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