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전 STX 회장의 몰락...'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확대 촉각

입력 2014-04-15 08:38 수정 2014-04-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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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전 STX 회장 구속

( 사진=뉴시스)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4)이 구속 수감됐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회장 자리까지 오른 강덕수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가 기어이 침몰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5일 오전 1시20분께 영장을 집행해 강덕수 전 회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강덕수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임액은 3100억원대, 횡령액은 540억원대로 알려졌다.

강덕수 전 회장은 한 때 샐러리맨 신화의 상징이었다. 1973년 쌍용양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1993년 쌍용중공업 이사로 선임됐고 직장생활 28년 만인 2001년 자신이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있던 쌍용중공업을 전 재산 20억 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생사가 불투명했던 쌍용중공업이 매물로 나오자 사재를 털어 STX그룹을 일으켰다.

이후 강덕수 회장은 범양상선(현 STX팬오션)과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 등을 잇따라 사들이며 그룹의 외형을 키워 주요 계열사 12개를 가진 재계 순위 13위의 대그룹 으로 만들었다.

설립 첫해인 2001년 5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그룹의 매출은 지난 2012년 18조8300여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강덕수 전 회장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피하지는 못했다. 조선·해운업이 급속하게 가라앉으면서 STX그룹은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됐고 그룹은 결국 지난해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강덕수 회장은 지난 2월 (주)STX 대표이사를 끝으로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하며 무대 밖으로 나갔지만 검찰은 강 전 회장에 대해 3100억 원의 배임과 540억 원의 공금횡령 혐의로 지난 8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결국 이날 구속수감했다. 위기를 도전으로 바꾼 고졸 신화, 샐러리맨의 신화는 이렇게 사그라졌다.

이날 윤강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매우 중대하며 현재까지의 수사진행 경과에 비추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강 회장에 영장을 발부하며 그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강덕수 전 회장이 STX건설과 STX대련 등에 대한 계열사의 부당 지원을 지시하고, 개인 횡령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지난 10년간 횡령한 돈의 사용처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강 전 회장이 공무원 등을 관리한 정황이 담긴 선물리스트 내용을 확보,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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