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 비디비치코스메틱이 수수료 덫에 걸렸다. 완판 행진을 기록하며 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영업비용이 매출보다 큰 구조로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디비치코스메틱은 지난해 매출액 131억5830만원, 영업손실 43억7639만원, 당기순손실 42억8506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88% 급증했지만 적자폭은 2배 가까이 늘었다.
비디비치코스메틱은 이경민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론칭한 화장품 회사다. 설립 당시 이씨가 지분 24.89%를 보유한 최대주주주였으며,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되던 제품은 수 차례씩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2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하면서 그룹에 편입됐지만 적자를 면치 못 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수료 때문에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2회계연도 비디비치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수수료비용이 눈에 띈다. 수수료비용은 매출(25억6098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2억4028만원에 달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하기 전인 2011년 3억5751만원보다 4배 가까이 불어난 금액이다. 인수 후 교통비,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 여타 비용은 큰 변화가 없는데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등에 지불하는 수료비용이 급증해 손실 폭이 커진 셈이다.
재무제표 상 수수료를 회계처리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2년 24억642만원, 2013년 43억7639만원으로,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2억2126만원에서 42억8596만원으로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 인수 후 2012년에는 수수료를 판관비에 포함해 비용이 급증했고 지난해는 백화점, 면세점 등에 점포를 내면서 새로 입점한 곳의 수수료비용이 합쳐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디비치코스메틱은 인수 직후 유상증자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널로부터 40억원을 수혈받았다. 그러나 2013년 말 기준 자본총계 43억1100만원, 자본금 125억2400만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고 지난 3월 추가로 30억원을 지원받았다. 유상증자 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율은 78.87%에서 82.96%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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