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친정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취임 이후 단행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자 외부 전문가들을 등용해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추용 한화투자증권 Sales&Trading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이 달 말까지 근무한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쇄신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푸르덴셜투자증권 합병후 시너지를 위해 외부에서 야심 차게 영입한 전문가들이 회사를 잇달아 떠났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이원섭 법인 담당 부사장,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에 이어 추용 부사장까지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것. 현재 총 4명의 부사장급 가운데, 주 사장 취임 이후 두 명의 부사장이 옷을 벗게 된 셈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이 부사장직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수혈한 전문가들 중 2명이 교체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며 “4개월 넘게 공석인 리서치센터장도 외부 전문가 선임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추 부사장의 후임엔 한정철 전 삼성증권 CM(Capital Market)사업 본부장(전무)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추 부사장이 아직 임기가 남았지만 이 달 말까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에서 파생상품 등 운용 총괄에 능한 외부 전문가를 물색중”이라며 “여러 후보자 가운데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재직 시절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업계 최정상으로 꼽히는 한 전 본부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한 전 본부장은 최근 몇 년간 업계를 떠나 있었지만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재직 시절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업계 최정상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63년생인 그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를 졸업하고 UBS, 뱅크트러스트 등 글로벌투자은행(IB)에서 주식, 채권 및 파생상품 운용과 리스크관리 업무를 담당해왔다. 2006년부터 우리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를 거쳐 2009년 삼성증권으로 이직해 CM(Capital Market)사업 본부장을 지냈다. 리먼발 위기 직후 2009년 우리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 재직 시절 1200억원의 수익을 낸 대가로 4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