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게 섯거라… 확 달라진 ‘석수’= 석수가 삼다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올해로 탄생 33주년을 맞은 석수의 리뉴얼 제품을 지난 7일 출시하고, 시장 1위 탈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리뉴얼 제품은 품질관리를 한 층 더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로 충북 청원공장의 석수 제품 생산라인을 전면 교체했다. 용기 제작 후 제품 주입까지 하나의 기계로 연결되는 논스톱 시스템을 적용해 제품 생산 중 외부 오염원을 차단했다. 또한 2중 클린 룸(Clean Room), 자동 소독 시스템, 외부인증기관 통한 식품위생 안전관리시스템 등도 도입해 품질을 강화했다.
선봉수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는 “연 6000억원대로 성장한 치열한 국내 먹는샘물 시장 상황 속에서 석수는 정통성 있는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고자 4번째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새롭게 탄생한 석수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으로 시장 1위를 탈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1위 탈환을 자신하는 것은 병마개 구매량을 기준으로 내세운 시장 점유율에 기인한다. 한국샘물협회의 병마개 구매량을 기준으로 2013년 시장점유율은 제주개발공사·광동제약(17.5%), 하이트진로음료(13.5%), 풀무원(11.3%), 동원F&B(9.5%), 롯데칠성음료(9.3%), 스파클(6.9%), LG생활건강(6.4%), 산수(3.7%), 기타(21.9%) 순이다.
석수와 삼다수의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1위 탈환도 가능하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제주개발공사 측은 “병의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병마개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새주인 만난 삼다수 공격행보… 농심·롯데칠성도 잰 걸음=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삼다수는 올해 전략을 ‘10-10-10 운동’으로 세웠다. 이는 판매량과 매출액, 순이익의 10% 증가를 뜻한다. 삼다수의 매출액은 작년 1924억원, 순이익 412억원으로, 올해 각각 2060억, 46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판매량은 작년 61만2000톤에 이어 올해 67만1000톤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작년에는 취수량을 월간 기준 6만3000톤에서 11만1000톤으로 증량 허가도 받았다. 제주개발공사 측은 “취수량 증량으로 매년 겪던 성수기 공급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 파워 유지를 위해 국내 시장 마케팅에 주력함과 동시에 해외 시장도 올해 수출 1만여톤을 목표로 세계 각국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다수와 이별한 농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작년 8월 중국 연변지역에서 운영 중인 생수 생산공장 근처의 부지(30만㎡ 규모)를 매입, 현재 연간 10만톤 규모인 생수 생산능력을 올해 두 배 이상 늘리고 향후 판매추이에 따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TV광고 등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백산수의 인지도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 지난해 200억원대였던 백산수 매출을 올해는 500억원대로 2.5배가량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 측은 “백두산 백산수의 홍보,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시음행사, 백두산의 맑고 청정함을 알리는 신규TV CF 제작, 미국 프로야구 중계 가상광고와 국내 프로야구가 열리는 잠실과 목동구장 백보드 광고 등 전방위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쳐 생수시장 1위 탈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시스8.0’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운 롯데칠성음료도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아이시스8.0은 배우 송혜교를 전면에 내세워 ‘핑크빛 생기에너지 아이시스’라는 콘셉트로 ‘물 한잔으로 느껴지는 건강함’이란 메세지를 집중 전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시스8.0을 비롯해 비무장지대(DMZ) 남방 2km 부근에서 취수한 ‘디엠지 청정수’, 백두산 기슭의 알칼리성 화산암층을 통과하며 오랜 기간 자연 정화된 약알칼리성 생수인 ‘백두산 하늘샘’ 등 지역별로 최고의 수원지를 앞세운 다양한 제품들로 국내 생수시장 1위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