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합판 및 일반건설용합판 생산업체 이건산업에 발행주식의 15%에 달하는 전환사채(CB) ‘물량 공습’이 개시됨으로써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건산업은 지난해 12월16일 유로시장을 통해 1000만달러(발행당시 기준환율 1013.9월 기준 한화 101억원) 규모의 52회차 해외공모 CB(하단 이건산업 CB 현황 표 참조)를 발행했다.
주당 1만6640원(현재 전환가 조정후 1만5650원, 보통주 66만638주 규모)에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고 발행 후 한달 뒤인 올 1월16일부터 시작해 사채 만기 한달 전인 오는 2008년 11월16일까지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이 같은 이건산업 CB가 주식 전환이 가능해 진 뒤 최근 3개월여만인 이달들어 CB 보유자들의 주식 전환을 요구하는 전환청구권 행사가 잇따르고 있는 것. 이로인해 지난 4일 3만3031주가 발행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4만6244주가 새롭게 시장에 상장됐다.
최근 이건산업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고는 있지만 지난 3월28일 1만4200원까지 하락한 후 이달 9일 1만9050원까지 반등하며 주가와 전환가간의 괴리를 넓히자 차익을 노린 주식 전환이 개시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산업 CB 전환이 확인된 이상 투자자들로서는 향후 주가 희석화 우려와 함께 유통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하락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CB 잔여물량은 58만1363주로 이건산업 현 발행주식(462만6485주)의 12.6%에 달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이건산업 관계자는 “2005사업연도 2․4분기(2006년 1월~3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2억원, 11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해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자 CB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관들이 선호하는 종목인 만큼 주식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물량을 대부분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돼 물량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이건산업 주가는 전날 대비 0.91% 소폭 오른 1만6650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