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시 옷 벗을 생각하라”…금감원장 일침에 고개숙인 행장들

입력 2014-04-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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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금융감독원 9층. 최수현 원장이 10개 은행 수장을 모두 소집했다.

고객정보 유출, 매출채권 대출사기, 동경지점 부당대출 등 지난해 부터 연이어 터지고 있는 금융사고로 은행에 대한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 수장들에게 추가 금융사고 발생시 경영진 책임을 묻겠다는 엄포와 함께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촉구하라는 당부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분위기는 무거웠다.

수장들은 회의 시작 10분 전에 모두 최 원장을 도착해 원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고의 중심에 서있는 장본인이었던 만큼 행장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오전 10시. 최 원장이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은행장들 시선이 모두 그를 따랐다. 최 원장은 자리에 착석하자 마자 무표정한 얼굴로 모두발언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정보유출 등 금융사고를 은폐하거나 늑장보고하는 등 시장과 소비자의 불안을 키우는 기만행위는 이유를 불문하고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소비자 피해방지를 위해 CEO들이 앞장서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사 잘못으로 소비자 피해가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원인규명은 물론이고 피해보상까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원장은 내부통제에 대해 비장의 카드로 ‘상주검사역제도’를 꺼내들었다. 대형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금융회사 금감원 상주 검사역을 상주시켜 밀착 감시하겠다는 뜻이다.

이 제도는 외국의 경우 시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시 시행하고 있지 않다. 동양사태가 터진 후 동양증권으로 4명의 검사역을 파견했고 저축은행에 감독관이 배치된 경우가 있지만 한시적이었다.

최 원장은 “스스로 냉철한 자기점검을 통해 혁신하지 않으면 외부에 의해 강제로 변화될 수 밖에 없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우리 모두는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KB국민·하나·외환·농협·기업·씨티·SC·우리·산업은행장 참석 등 총 10명의 은행 수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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