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흑해 공해상서 美 구축함에 위협 비행

입력 2014-04-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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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투기가 루미니아 인근 흑해 공해상을 항해 중인 미국 구축함 주변을 여러차례 근접비행을 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고 미국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국방부는 러시아의 수호이(SU-24) 펜서 전폭기 두 대가 지난 12일 흑해 서쪽 공해상에서 항해 중인 구축함 USS 도널드 쿡(DDG-75) 주변을 12차례 위협 비행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쿡 구축함에서 경고 통신을 보냈지만 수호이 전폭기는 응답하지 않았다. 공대지 폭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수호이 전폭기 두 대 중 한 대는 도널드 쿡 구축함에 1000야드(914m) 이내까지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전투기의 근접 저공비행은 90분가량에 걸쳐 진행됐으나 양측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 같은 ‘도발적 행위(provocative action)’는 국제조약 및 양국 군사협약에 위배된다”면서 “러시아는 지난 몇 개월에 걸쳐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 전투기의 도발 비행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시위대의 계속되는 무장 시위로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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