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봉투에 생후 28개월된 아들을 버린 20대 초반의 아버지가 경찰 조사 결과 두 손으로 직접 아들을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아버지 정모(22)씨는 15일 경찰조사에서 "게임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또 정씨는 손으로 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부검은 지난 14일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실시됐으나 아직 사인 등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같은날 경찰은 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히 아버지 정모(22)씨는 숨진 아들을 담요에 싼 채 24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하는가 하면 뒤늦게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 부부는 생활고로 별거를 시작했다. 정씨 아내(22)는 지역의 한 공장에 취직해 기숙사로 들어갔고, 기숙사에서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되자 정씨가 양육을 맡았다.
그러나 정씨는 별거가 시작된 당일 오후에 아들을 집에 혼자 둔 채 외출해 PC방과 찜질방 등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에 정씨는 100ℓ들이 쓰레기 봉투에 시신을 담은 뒤 집에서 1.5㎞ 가량 떨어진 구미시 인동에 시신을 버리고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엽기적인 행각은 별거 중이던 아내가 아들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아들을 보여달라"는 아내의 요청에 정씨는 "어린이집에 맡겼다", "아는 누나 집에 맡겼다"는 등의 거짓말을 계속했다.
그러나 정씨는 아내가 끈질기게 아들의 소식을 묻자 함께 13일 오전 대구 동부경찰서 동대구지구대를 찾아 "노숙을 하던 중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동대구역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특이점이 나오지 않아 계속 추궁하자 자신의 범행을 털어놨다.
게임중독 아버지 살인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게임중독 아버지, 정말 게임 때문일까?", "게임중독 아버지, 어떻게 부모가 저럴 수 있지?", "게임중독 아버지, 인간도 아니다. 너무해"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