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성형외과의 공장식 수술 시스템 폭로...수술중 여고생 뇌사 사건도 발생

입력 2014-04-1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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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캡처)

15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은 서울 강남 소재 유명 성형외과의 공장식 수술 시스템을 파헤친 것은 물론 결정권을 잃어버린 의사들의 근로계약 실태를 고발했다.

방송에서는 지난해 12월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던 여고생이 뇌사에 빠지는 사고가 전파를 탔다. 환자를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수술 후 병원장이 환자의 진료기록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노후한 수술 기계와 늦어진 응급처치 시간을 감추려 했던 것. 하지만 병원장은 오히려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는 “수술방은 전쟁터였다”, “수술 중인 환자가 깨지 않도록 프로포폴을 추가로 투여했다”, “의사들끼리는 야전병원으로 불렀다”는 등의 증언을 했다. 더 많은 수술을 위해 수술 시간을 점검받은 것은 물론 노예계약 같은 근로계약서에 묶여 의사로서 자기 결정권을 잃어 버렸다고 고백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병원은 입구와 로비 등을 고급 인테리어로 잘 꾸며 놓았지만 정작 수술실은 커튼으로 공간을 나누어 열악한 모습이었다. 간호사들은 “옆에서 수술하는 기계들의 소리로 대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러울 정도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고생 뇌사 사고 병원의 병원장을 의사회에서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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