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는 16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춘계 홍콩전자전’을 통해 미국ㆍ중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할 맞춤형 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카페트 사용이 많은 미국과 최근 미세먼지 여파가 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양면흡입 가습공기청정기’를 최초 공개했고, 북미 지역을 겨냥한 ‘사운드 테라피 유아용 공기청정기’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코웨이는 이 같은 국가별 맞춤형 특화제품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는 공기청정기를 주력으로 한 해외판매 100만대 돌파도 확실시되고 있다. 2006년 해외사업 조직이 꾸려졌을 당시 2만9000대에 불과했던 해외판매가 불과 8년만에 3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에 따라 코웨이가 올해 해외사업에서 거둘 매출도 약 1750억원으로 전망된다. 코웨이는 현재 총 59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지훈 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은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수출하는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환경가전 분야에서 큰 시장이지만, 해외는 아직 도입기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외사업 성장은 지난해 취임한 김 대표의 경영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김 대표는 올해 주력 분야에서 신제품 판매량을 확대하고 해외사업에 공을 들여 종합 생활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웅진그룹에서 떨어져나온 만큼 향후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해외사업에서의 성장이 절대적이다.
이에 김 대표는 해외시장용 특화제품 출시를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은 물론, 국가별로 상이한 문화ㆍ관습에 따른 맞춤형 판매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진 중국의 경우, 크고 고가일수록 잘 팔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코웨이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나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전략으로 코웨이는 지난해 중국 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을 전년 대비 138% 끌어올렸다.
해외법인을 통한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현재 렌탈 누적 계정이 16만을 돌파, 코디시스템 도입 성공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렌탈 계정 7만4000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미약한 코웨이의 브랜드 파워는 김 대표가 풀어야할 과제다. 현재 코웨이 브랜드 제품 비중은 4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ODM(제조자개발생산)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사업 성공은 브랜드 비즈니스에 달려있는 만큼, 김 대표도 향후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전개로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김정유 기자 thec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