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심재균 테크윙 대표와 임직원들이 이상한 워런트 거래를 했다. 현시점에서 가격 메리트가 전혀 없는 워런트를 행사가의 5%가 넘는 금액에 임직원들에게 매각했기 때문이다. 워런트를 매입한 임원들은 회사의 창립 멤버로 당분간 워런트를 행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심재균 대표는 지난 11일 테크윙 제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주당 325원에 26만3152주를 매도했다. 매도대상은 나윤성 부사장(16만5016주)과 전인구 전무(10만3135주)다.
거래된 워런트는 작년 1월에 97억5000만원 규모로 발행된 제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로 행사가는 6060원이다. 워런트 행사기간은 2014년 1월23일부터 2017년 12월23일까지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행사가 가능하다.
흥미로운 대목은 거래 당일 테크윙 종가는 6020원으로 워런트 행사가가 주가보다 높아 사실상 가격 메리트가 없다는 점이다. 매입 당일 행사했다면 주당 40원의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주당 325원에 달하는 워런트 가격까지 임원 2인이 손해로 떠안아야 하는 거래 구조다. 손해가 예정된 워런트를 두 임원은 총 8550만원을 들여 매입했고 반대로 심 대표는 이만큼의 이득을 챙기게 됐다.
이번 워런트 거래를 통해 심 대표의 지분은 1.55% 줄어 26.65%가 됐다. 나 부사장과 전 전무 지분은 각각 1.00%, 0.6% 늘면서 9.65%, 5.85%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거래 당사자 3명은 회사 창립멤버”라며 “심 대표의 지분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두 임원의 지분 비중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 당장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매수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테크윙은 메모리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로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출신인 심 대표가 지난 2002년 7월 설립했다. 회사는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20011년 창립 10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91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94억9800만원, 당기순이익은 16% 줄어든 89억4800만원이다.
하지만 주가 추이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작년 5월 8600원을 돌파한 주가는 8월 저점인 5410원을 찍은 후 반도체 검사장비의 성수기인 3분기를 지나면서 12월 말 7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종가는 5970원으로 6000원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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