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LF쏘나타’의 디젤 모델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출시한다.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량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저탄소차협력금 제도가 시행되는 것을 고려해 친환경차를 먼저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 소재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LF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올 4분기 중 출시할 방침이다.
현재 남양연구소는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 작업 등 출시 전 최종 점검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가 주력 중형세단 LF쏘나타의 디젤 모델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출시하는 것은 이 차량은 보조금을 지급받을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돼 있는 Y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0g/km이다.
내년 1월 1일 저탄소차협력금 제도가 시행되면 1km당 110.0g 미만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차량은 보조금을 지급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과 보조금 규모를 확정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100g/km 안팎의 이산화탄소 배출 차량의 보조금 규모는 50만~100만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LF쏘나타는 수입 디젤차와 경쟁하기 위해 가솔린 모델에 이어 디젤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저탄소차협력금 제도의 시행이 확정적이라고 판단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디젤 모델보다 먼저 내놓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LF쏘나타 디젤은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전망이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LF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올해 1분기 4180대가 판매됐다.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2만3633대를 판매해 내수 1위를 차지했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현대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이 강화될 뿐 아니라 판매 촉진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