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신 및 일부 매체에서 RGB 방식의 TV용 OLED 패널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 반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16일 “RGB 방식의 OLED TV용 패널 생산을 중단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곡면 OLED TV용 패널을 지금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OLED 패널 기술과 관련, 삼성 진영은 각 소자가 적색, 청색, 녹색 등 삼원색을 직접 표현하는 RGB OLED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경쟁 관계인 LG 진영은 화이트 OLED에 별도의 컬러필터를 덧대 색상을 표현하는 WOLED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RGB 방식의 OLED 패널은 화질은 우수하지만, LG 진영의 WRGB 방식에 비해 단가가 높고 수율 안정화에도 좀 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UHD급 화질의 OLED TV용 패널도 RGB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해, 향후 출시될 UHD OLED TV 대응도 시사했다.
그러나 TV 세트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올 들어 OLED TV 마케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RGB 방식의 OLED TV로는 현재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운데다 대중화에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는 LCD 패널을 탑재한 UHD TV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지난 2월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TV용 OLED 패널은) 우리가 밀어붙여도 시장이 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일단 고객사가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LCD가 워낙 잘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LCD는 싸고, 크게 잘 만들어지기 때문에 OLED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적은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OLED TV가 언제쯤 개화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내년부터 OLED 패널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2016년 65인치 TV용 UHD OLED 패널 가격을 2136.6달러로 예상했다. 같은 시기 65인치 UHD LCD 패널가(766.5달러)의 3배 수준이다. 패널은 TV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부품이어서 패널 가격이 높으면 TV 가격도 비싸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