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 단 한 명뿐…깨지지 않는 ‘금녀의 벽’ 정유업계

입력 2014-04-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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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정유사 중 GS칼텍스 유일

국내 정유4사에 근무하는 여성 임원 수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유업계의 금녀의 벽이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특히 전체 여성 직원의 평균 임금 격차도 남성 직원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대 정유사의 임원 수(지난 3월 기준)는 총 220명 중 여성 임원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업체별로는 GS칼텍스 임원수가 6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개 회사 중 유일하게 여성임원(1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에쓰오일(60명), 현대오일뱅크(53명), SK에너지(41명) 순이었다.

직원수도 남성 직원 수가 여성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대부분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은 현대오일뱅크로, 이 회사의 남성 직원 수(1702명)는 여성 수(131명)보다 무려 13배 나 많았다. 에쓰오일, SK에너지, GS칼텍스도 각각 12배, 11배, 9배로 대부분 10배 남짓 차이가 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여도 남성 직원이 2~3배 가량 높았다. GS칼텍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전체 남성 직원 평균 급여(9519만원)가 여성 평균 급여(3174만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에쓰오일 역시 석유화학 부문에서 가장 많은 차이가 났다.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1억이 넘은 반면 여성 직원 급여는 4000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동일 부문의 2012년 대비 급여 증가율도 남성 급여가 월등했다. 여성 급여는 1000만원 가량 오른 반면 남성 급여는 4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남성 급여가 8800만원으로 여성(35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SK에너지 역시 남성 급여가 9236만원으로 여성(3553만원)보다 3배를 상회했으며 2012년 대비 여성 급여는 400만원 가량 오른 반면 남성 급여는 무려 2000만원 이상 올랐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공장)에서 근무해야 하는 업무가 대부분이다 보니 남초 현상이 여전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초창기에는 지금보다 더욱 여성 직원 수가 적었던 만큼 근속년수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여성 임원 수는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유업계 뿐 아니라 재계 전체에서 여성이 임원에 오를 확률은 0.1%도 못미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CEO스코어가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대 그룹 93개 상장사(3월말 기준)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은 94명으로 전체 여직원 수(13만912명)의 0.07%에 불과했다. 10대 그룹 남성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90명 중 1명꼴인 반면 여성이 임원에 오를 확률은 1430명 중 1명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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