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경제, 올해 3.2% 성장…엔저 리스크 우려”

입력 2014-04-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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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경제가 3.2% 성장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또 주택시장 가열로 올 하반기에는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 대표 프레드릭 뉴먼 박사는 16일 중구 HSBC은행 서울지점에서 ‘2014년 한국경제 전망’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HSBC가 내놓은 전망은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망치(4.0%)보다 낮은 수준이다.

뉴먼 박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리스크는 사라졌지만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은 전반적으로 낮은 회복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향후 2년 동안은 가속화된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이러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이나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부채나 대출에 대한 의존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지금 당장 금융위기를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2~3년 안에 대대적인 개혁이 없으면 상당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먼 박사는 금리 인상을 첫 번째 리스크로 꼽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이나 중국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엔화가 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도 엔화 약세로 인해 한국 수출업체들이 압박을 경험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뉴먼 박사는 또 한국의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사람들이 부유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 결과 지출과 소비가 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한국은행 새 총재는 앞으로 더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며 “원화 강세 지속, 엔화 문제,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저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3~4분기 동안은 딜레마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먼 박사는 이밖에 한국이 가계부채 보다 인구 고령화가 가져올 리스크를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50년에는 대부분의 인구가 50세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영향이나 여파는 당장 10년 후부터 한국경제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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