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부위원장에 허원재 위원 선임…반쪽 짜리 상임위 논란

입력 2014-04-16 15:35 수정 2014-04-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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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추천 김재홍 위원 “부위원장 호선 인정할 수 없어”

방송통신위원회가 여당 추천위원인 허원제<사진> 상임위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이날 전체회의는 여당 추천 상임위원 3명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강행됐다. 인사청문회 때부터‘합의제 정신’을 강조해온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의 발언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첫 회의부터 좋지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방통위는 16일 최성준 방통위원장이 주재한 3기 방통위 첫 번째 회의를 열고 허원제 상임위원을 전반기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허 부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15년 10월 5일까지다. 이후 후반기 부위원장은 야당 추천 위원 2명 중 1명을 호선한다.

이날 회의는 최 위원장과 2명의 여당 추천위원만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야당 추천위원인 김재홍 위원이 이날 회의에 불참하고 상임회의에서 처리된 안건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은 이날 오후 기간 간담회를 자청하고 “방통위 3기 첫 상임위원회 회의는 여권 위원 3명이서 한 그들만의 행사”라며 “야당의원 없이 과반수 운운하며 회의를 강행하는 것은 다수파와 소수파간의 적대적 분열과 극단적 대립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반쪽짜리 상임위원회가 계속될 경우 위원회 회의에 계속해서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방통위는 5명의 상임위원 중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3명 중 2명은 야당, 1명은 여당 추천을 받아 임명한다. 현재 야당이 추천한 고삼석 내정자가 대통령의 재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야당 측은 나머지 1명의 상임위원을 임명한 후 회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여당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허원제 위원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신문, 부산일보, 경향신문, KBS를 거쳐 SBS 이사로 퇴직할 때까지 30년 가까이 언론계에 몸담았다. 그 뒤 18대 국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으로서 관련 법안 및 정책 개발에 진력해 방송·통신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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