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민병대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것을 우려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살상 분야의 군사지원을 보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5일(현지시간)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워싱턴프리비컨’에 따르면 퇴역 장성인 웨슬리 클라크와 전직 미국 국방부 관리인 필립 커버가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뒤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와 백악관에 제출했다.
두 사람은 미국 정부가 방탄복에서부터 야간투시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고서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미국 행정부는 어떤 형태의 지원이든 ‘도발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불안정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부 미국 의원이 자국 행정부에 우크라이나 정부 지원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13일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최소한 그들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경화기 일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정부가 살상무기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비살상 무기 지원 문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언론은 카니 대변인이 “현 시점에서 군사적 해법을 찾기보다는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