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시장, 냉각 조짐 뚜렷…경제 치명타 되나

입력 2014-04-16 18:43 수정 2014-04-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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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택거래액, 전년比 7.7%↓…빡빡한 신용여건에 시장 활기 잃어

중국 부동산시장이 뚜렷한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경기둔화로 고전하는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주택거래액이 1조1000억 위안(약 18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택거래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라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부동산 신규 착공면적은 2억9100만㎡로 전년보다 25% 축소됐다.

빡빡한 신용여건에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종합한 지표인 사회융자총액은 지난달 2조700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급감했다.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2.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진쑹 크레디트스위스(CS) 애널리스트는 “신규 착공면적이 급격히 축소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시장 전망을 우려해 주택건설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당국이 신용 여건을 빡빡하게 가져가면서 부동산업체로 돈이 흘러들어가지 않는 것이 부진 이유”라고 덧붙였다.

전임자인 원자바오와 달리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국적인 부동산 정책 시행을 주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는 여전히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중소도시는 공급과잉에 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 리 총리는 지난달 “우리는 각 지역 상황을 고려해 도시별로 부동산 정책을 다르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은 중국 경제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다. 부동산 공급과잉에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정상적인 시장 반응이나 중국 정부는 이를 묵인하기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직간접으로 기여하는 비중은 지난해 23%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6년의 10%에서 크게 확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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