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해양관리단 해상교통관제센터에 VHF(초단파 무선 통신기) 신호가 접수됐다.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에서 가라앉고 있다는 절박한 신호였다. 교신 내용에는 긴박했던 사고 당시 상황이 나타난다.
다음은 사고 초기 시간대별 교신내용 전문
< VHF 채널 12>
(08:55)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제주 VTS: 예,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아 저기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08:56)
▲제주 VTS: 귀선 어디입니까? 예 알겠습니다. 해경에 연락하겠습니다.
-세월호: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 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어요
▲제주 VTS: 예 양지했습니다.(해경 해양긴급신호번호에 사고상황 전파 및 긴급구조 요청)
(08:58)
▲제주 VTS: 세월호, 항무제주, 감도 있습니까?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08:59)
▲제주 VTS: 세월호, 항무제주입니다. 채널 21 부탁드립니다.
(09:00)
< VHF 채널 21번으로 변경>
▲제주 VTS: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네 세월호
▲제주 VTS: 현재상황이 어떻습니까?
-현재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컨테이너도 넘어가고
▲제주 VTS: 네 인명피해는 없습니까?
-세월호: 현재 확인불가합니다.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 불가합니다.
▲제주 VTS: 네 알겠습니다. 인명들 구명 조끼 착용하시고 퇴선할지도 모르니 준비 좀 해주십시오.
-세월호: 사람들 이동이 힘듭니다
▲제주 VTS: 네 알겠습니다.(해경으로 상황 전파됨)
(09:05)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제주 VTS: 네 새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해경 어떻게 됩니까?
▲제주 VTS: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구요. 저희가 진도VTS랑 완도VTS에 통화 중에 있으니까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