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움직이지 말라"던 세월호 선장…승객보다 먼저 탈출했다

입력 2014-04-1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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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박신철 어업자원정책실 지도교섭과장이 어선사고 예방 대책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선장의 사고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정확히 9일만에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고 선장은 서둘러 배를 빠져나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 사진=뉴시스)

차가운 바닷물을 피해 200여 명의 승객이 아비귀환에 빠졌을 때 세월호의 선장은 이 배에 없었다. 배와 승객을 끝까지 지켰어야할 선장은 승객보다 빨리 배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침몰한 세월호 선장 이모 씨와 기관사 등은 배가 침몰하기 전 서둘러 배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두려움과 함께 객실에 머물고 있던 승객에게는 수차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는 방송을 내보내고 정작 선장은 배를 떠난 셈이다.

남은 승무원은 마지막까지 남아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도왔다. 이 가운데 여승무원 박 모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선장은 이보다 빨리 탈출해 도의적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청해진해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세월호 선장 이 씨는 이날 선사측의 두 번째 브리핑(오후 3시쯤)과 마지막 브리핑(오후 5시 40분쯤)이 열리는 사이에 구조가 확인됐다.

특히 세월호 침몰 후 구조된 승객 중 한 명이 자신보다 먼저 "선장이 구조정에 먼저 탑승해 있었다"고 증언해 선장의 책무와 관련된 도덕적 논란이 불거졌다.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서 치료중인 승객 김모(60)씨는 “제일 먼저 경비정으로 뛰어내려 탑승했는데 당시 뛰어내린 사람들이 더 있었다”며 “경비정 구조대원에게 물으니 선장이 나보다 먼저 경비정에 탑승해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선장의 구조 소식을 들은 취재진이 수차례 선장과 관련된 사항을 청해진해운측에 물었지만 “구조됐다는 것만 확인됐을 뿐 아무것도 이야기 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해경은 이 선장을 소환조사 하던 중 실종 승객 구조지원을 위해 사고해역으로 되돌려 보냈다. 해경은 선장이 선박 구조를 가장 잘 아는 만큼 구조 지원에 필요해 우선 사고해역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선장 탈출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이준석 선장 너무하신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 선장 자격이 없는 사람”, “진도 여객선 세월호 이준석 선장, 움직이지 말라고 방송까지 해놓고 자신은 대피했다는게 이해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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