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희뿌연 안개가온 도시를 잠식했다내 마음도 안개로 잠식되어 간다.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한 인간에 불과한 삶이 안개에 휩싸였다 팔을 뻗어 무엇이든 잡으려 했지만손에 닿는 것은 빈 허공뿐항상 공허한 손짓에 마음도 텅 비어불만에 가득한 표정으로 비추어진다어디에도 무엇에도 기댈 수 없고기대할 수도 없다확신에 찬 희망이 다가와 꽉 붙들지를 않고주위를 배회한다간간이 안개 사이로 시야에 확보되는 물체는 이내 안개 속으로 다시 사라진다.안개 속에는 무엇이 내포해 있을지 두려움의 대상이다안개 속을 헤집고 나갈 때심호흡을 하고 발을 내딛지만 여전히 두려운 것은 마찬가지손을 잡고 가고 싶지만옆은 비어 있다안개가 걷히고 밝은 태양이 환히 비추는 햇살 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