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들어 특허청에 화상 디자인 특허를 집중적으로 출원해 이달 초 대부분 등록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1~2월에 ‘화상 디자인이 표시된 스마트폰’, ‘화상 디자인이 표시된 휴대통신 단말기’, ‘화상 디자인이 표시된 휴대용 단말기’ 등의 이름으로 6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 모바일 기기 뿐 아니라‘냉장고용 디스플레이 패널에 표시되는 화상 디자인’도 특허로 등록했다.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아이콘에서부터 긴급모드에서 구현되는 스마트폰 화면, 최적의 교통상태 분석을 통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을 분석해주는 내비게이션 프로그램 화면 등 다양하다. 또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집안에 있는 다양한 가전제품 및 조명을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 화면도 화상 디자인에 포함됐다. 이 디자인 도안을 보면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등의 모형이 그려져 있고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 등이 표시돼 있다. 이번에 특허 등록된 일부 화상 디자인은 이달 11일 출시된 ‘갤럭시S5’에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화상 디자인 제도 시행 이후 지난해 9월까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1740건의 특허를 출원한 기업이다. 특히 애플과의 소송전 이후 화상 디자인 특허 출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112건에 불과했던 출원 건수는 애플과 소송전이 한창이던 지난 2012년 417건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1~9월까지 791건을 출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인 스마트폰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스마트폰 앱 아이콘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출원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화상 디자인은 ITㆍ모바일 기술의 발달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 권리보호 영역”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 이후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관련 특허 확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