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긴장 완화조치를 추구해야 한다며 우리는 추가 제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는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4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제네바 4자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규 제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적절한 상황에 이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체재가 어떤 형태인지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행동에 상응하는 여러 선택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카니 대변인은 17일 열리는 4자회담에 대해 “러시아가 (사태) 완화에 진지하게 임하는지를 주시하며 이번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사태 완화가 보이지 않으면 추가 제재 등의 조처를 계속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시위대를 정부가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잇따르면서 내전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동유럽에 항공, 해상 전력과 지상군 병력을 증강 배치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미국 의회 대표단이 2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지지를 표시할 예정이라고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