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가 빛내는 PGA 메이저대회

입력 2014-04-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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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은퇴자 등 직업·연령 천차만별…티켓 판매ㆍ주차 등 2000명 이상 참여

▲지난 1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 대회에는 2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흥행을 뒷받침했다. 뉴시스

수백억 돈잔치 속 무보수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 경기진행요원들이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성대하게 치러졌다. 80년 대회 역사와 잘 관리된 코스, 최고 레벨의 선수들이 만들어낸 명작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성공 개최 원동력으로 무보수 경기진행요원들의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의 스포츠 에이전시 IMG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PGA투어 메이저 대회에 투입되는 경기진행요원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로 메이저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2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US오픈, 디오픈(브리티시 오픈), PGA 챔피언십으로 구성된 PGA투어 메이저 대회는 1년 전 운영위원회를 발족, 대회 준비에 필요한 자원봉사자를 선발한다. 늦어도 대회 2~3개월 전에는 대회 진행에 필요한 자원봉사자 선발을 마친다.

PGA 클래스A 멤버 지영환씨는 “메이저 대회 참가 자원봉사자는 전문경영자와 프로골퍼, 아마추어 선수, 은퇴자, 매니지먼트사 직원 등 직업도 연령도 천차만별이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 못지않다”며 “자원봉사자 지원서는 위원회 발족과 함께 이루어지는데, 대부분 골프 실력이 좋거나 풍부한 지식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자원봉사자의 업무는 티켓 판매와 전문의료진(의사 1명·간호사 1명·의료대원 4명), 프로그램 진행, 캐디위원회, 클럽하우스 위원회, 선수가족 담당, 주차요원, 여성위원회 등 전문 기술부터 단순 업무까지 다양하다.

자원봉사는 무보수로 대회 기간 제공되는 유니폼과 기념품, 식사가 전부다. 경제적·사회적 혜택도 전혀 없지만 자원봉사 신청자가 많아 대회 2~3개월 전 조기 마감된다.

지영환씨는 “메이저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는 사실은 굉장한 경험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원하지만 아무나 참여할 수는 없다. 이 같은 열정과 자부심이 메이저 대회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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