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줄기세포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차바오앤 주가가 8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차바이오앤 주가 상승 시점이 줄기세포 연구결과 발표 1주일 전이라는 점에서 미공개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차바이오앤은 전거래일보다 700원(4.53%) 하락한 1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 압도적으로 많은 ‘팔자’ 주문이 쏟아졌고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창구를 통해서도 매도주문이 나왔다.
차병원 연구팀은 이날 오전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인터넷판에 성인의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복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차바이오앤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과 매수주체다. 차바이오앤 주가는 연구결과 발표 1주일 전인 지난 11일부터 3% 이상의 강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해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해 총 22.13%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들은 차바이오앤 주식을 하루도 빠짐없이 ‘사자’행렬에 나섰다. 기관은 지난 10일부터 연일 1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44억원어치를, 외국인은 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연구결과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차병원의 줄기세포 연구결과가 공식적인 발표 이전에 기관투자자들에게 이미 알려져 기관투자자들이 미리 매집에 나섰을 거란 지적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차바이오앤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차바이오앤 주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