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세월호 침몰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에서 여객선 침몰사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학생과 교사 등 470여 명이 탄 세월호가 지난 16일 침몰했다면서 "사고로 사상자들이 났고 수백 명의 생사를 알 수 없으며 침몰된 여객선을 끌어올리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세월호 침몰을 보도한 것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이어 남한의 한 방송사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실종자 가족들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정부' 당국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며 남한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민중도 못 지키는 게 '정부'냐」라는 글에서 남한 언론을 인용,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남한 정부의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정치인들의 잇단 현장 방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하다며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을 때 한 남성이 '대통령 경호 때문에 구급차가 들어오지 못했다'며 격분했다고 전했다.
또한 네티즌들이 '정치인, 진도에 가지 말라. 도움되는 게 하나도 없다', '진도가 정치인 출석 장소냐. 거기 못 가는 사람은 짬이 없는 건가'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다른 글에서는 남한 언론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피해자 가족들이 정부의 부실한 대처를 성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며 호소문 전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