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이 스위스 제네바 합의를 무시하고 관공서 건물 반환과 무장해제 등을 거부해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외무장관들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4자회담을 열어 반정부 시위대의 해산과 시위대 사면 등을 골자로 한 긴장 완화 방안에 합의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TV에 출연해 “정부는 포괄적인 헌법 개혁을 요구하는 동부 사람들에게 대답할 준비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도 정부는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무장세력이 관공서에서 나가지 않으면 부활절 이후 좀 더 실질적인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러시아어 공용어 채택과 지방자치권 확대 등의 유화책도 제시했다.
정부는 무장해제 이후 점거 건물에서 떠나는 시위대를 사면하는 법률 초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도네츠크주에서 인민공화국을 선포한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 데니스 푸쉴린은 무장해제하고 정부 건물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불법적으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물러날 때에만 우리도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는 5월 25일 대선에 앞서 같은 달 11일 자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미국의 신경전도 여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4자 회담에 대한 미국 관리들의 평가에 실망했다”며 “이들이 추가 제재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는 이들이 합의를 이행하도록 할 힘이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EU가 잠재적인 추가 제재 가능성을 논의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