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침몰하는 승객들을 두고 먼저 탈출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인터뷰 내용은 지난 2004년 1월 1일 '제주투데이'에 '서해 노을 위에 시를 쓰다'란 제목으로 올라간 기사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 선장은 "처음 탄 배가 원목선이었는데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서 배가 뒤집혀 일본 자위대가 헬리콥터를 이용해 구출해 줬다"며 "그때 만일 구출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다에서 태풍을 만났을 땐 '다시는 배를 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이란 간사해서 그 위기를 넘기고 나니 그 생각이 없어져 지금까지 배를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전 인터뷰 내용을 본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선장은 침몰하는 배에 승객들을 내버려 둔 채 '1호'로 세월호를 탈출했다. 특히 18일 그가 첫 구조선에서 내리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질타가 쏟아졌다.
영상에 따르면 그는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11시 16분쯤 함께 빠져나온 3명의 승무원과 함께 첫 구조선에서 내렸다. 위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남방에 니트까지 말끔하게 차려입고 있었다.
10년전 인터뷰에서 "자신도 일본 자위대 구출을 받았다"고 했지만 그에게서 보은(報恩)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침몰한 세월호 탑승자 476명 가운데 구조자는 174명, 사망자는 29명이다. 실종자는 27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