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DNA 확인 ‘막막’한 안타까운 사연…자녀 없고 부모도 수소문 안돼

입력 2014-04-1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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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이모씨 “아이들이 많아 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연락 끊겨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실종자 가족들의 DNA 채취가 이뤄지고 있지만, 자녀가 없고 부모 수소문도 어려운 한 승선자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자신을 실종자의 친구라고 소개한 이모(47)씨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씨는 공사현장 출장을 위해 인천에서 트럭을 싣고 세월호에 탑승한 친구 이모(48)씨가 자식이 없는 데다 부모를 수소문하는 것도 막막하다고 전했다.

앞서 실종자 이씨는 지난 16일 사고 당일 오전 부인과 회사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소식을 알렸다. 이씨는 부인에게 “배가 기운다. 구명조끼를 입었으니 안심하라”며 “내가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이 많아 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이씨의 친구는 “개인적인 사연 탓에 부모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자식마저 없어 DNA 채취를 위해서는 부모를 찾아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나흘째인 19일 오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이 실낱 같은 희망을 붙잡고 애타게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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