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최루액
'420 장애인 차별 철폐 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이 '희망고속버스 타기'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며 저지해 장애인 단체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20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420공투단은 낮 12시 20분부터 총 200명의 인원이 희망고속버스 타기에 나섰다.
이들은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연 뒤 고속버스에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장비가 없다고 규탄하는 뜻에서 버스 탑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현장에 배치된 경찰 12개 중대 900여명은 이들이 버스터미널 내에서 단체로 이동하는 과정이 불법 집회라고 보고 해산을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계속 버스 탑승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도 시위대가 흩어지지 않자 진압 과정에서 최루액을 사용했으며 시위대는 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현행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서는 모든 교통수단과 여객시설 및 도로를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농어촌 버스, 광역버스, 공항버스, 마을버스 등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한편 420공투단은 희망고속버스타기에 이어 오후 2시 경부터 서울 반포동에 소재한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 집 앞으로 이동해 장애등급제 폐지를 외치는 항의방문에 나섰다.
장애인의 날 경찰의 최루액 사용 소식에 네티즌은 "장애인의 날인데 최루액 사용은 너무 심했다", "장애인의 날, 저 행위가 과연 불법 행위인지. 아무리 불법이라 하더라도 약자를 향해 최루액 사용은 너무하다", "경찰 최루액 사용, 장애인의 날이 무색해지는 하루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