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사업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을 구가한 증권사들이 2006사업연도 첫 달인 지난달에도 실적 호전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대규모 외국인 매도세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증권업종이 앞으로도 실적 호전 흐름을 이어가며 반등의 기운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9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중 2006사업연도 첫 달인 지난 4월 잠정 영업실적(하단 증권사 2006년 4월 실적 표 참조)을 발표한 곳은 대우, 우리투자, 삼성, 현대, 한국, 대신 증 6대 증권사를 비롯해 총 10개사에 이른다.
이들 증권사들의 총 매출은 1조2041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5% 늘어난 규모다. 특히 순이익은 2161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345.1%나 급증했다.
최근 증시가 급격한 조정 국면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이달 초까지 이어진 증시 호전으로 주식위탁 거래대금이 불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실질적 수입원인 수수료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 위탁매매수수료수입이 급증한게 주된 배경이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신종증권들도 풀티나듯 팔려나가면서 판매수수료 수입이 크게 확대된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는 지난해 매출이 2245억원에 달하며 1년 전에 비해 127.0%나 늘어났다. 현대(이하 2006년 4월 매출 2149억원) 430.2%, 우리투자(2081억원) 98.1%, 삼성(1743억원) 31.0%, 한국(1243억원) 465.8%, 대신(990억원) 273.7%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높은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는 이들 증권사들 중 가장 많은 40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어 현대 369억원, 우리투자 309억원, 삼성 284억원, 대신 263억원, 동양종금 171억원 등의 순으로 흑자규모가 컸다.
순이익 증가율 면에서는 대신이 1499.2% 신장돼 가장 돋보였다. 이어 한국814.3%, 현대 555.7%, 교보 487.6%, 대우 484.5% 등의 비약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화는 지난 2005년 4월 22억원 적자에서 지난달에는 37억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증권업종 주가는 최근 대규모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수급악화로 지난달 말에 비해 15.4%나 급락한 상황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현 증권업종 주가가 바닥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초부터 지속된 조정과정을 통해 가격메리트가 높아진데다 상승세가 주춤했던 주식형펀드 수탁고도 재차 증가한 점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거래대금도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4조원대로 재차 감소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4조원 이상에서 유지됐고 장기 증시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인 만큼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며 앞으로 증가세로의 반전도 기대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경섭 애널리스트는 “일부 대형증권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매수세로 반전되며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며 “오는 6월 자본시장통합법의 초안 발표가 예상되는 등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적절한 투자대안으로서 증권업종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관심종목으로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꼽았다.
또 이날 대신증권은 최근의 주가 조정으로 대우증권의 주가가 2006사업연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1.5배 수준으로 하락해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점진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목표주가도 2만12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