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협 집단휴진 후폭풍으로 노환규 회장 탄핵

입력 2014-04-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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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과 관련해 노환규 의협회장이 탄핵됐다. 의협 100여년 역사상 현직 회장이 탄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이촌로의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 대의원 242명 중 178명(73.6%)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36명, 반대 40명, 기권 2명으로 가결시켰다. 이날 투표 결과로 노 회장의 직무는 이날부터 정지됐다.

현재 정관에 따르면 회장에 대한 불신임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 1/4 이상 또는 재적 대의원 1/3 이상 발의로 성립되며 재적 대의원 2/3 이상 출석과 출석 대의원 2/3 이상 찬성으로 결정된다.

이번 탄핵은 지난달 10일 의협의 집단휴진과 이후 진행된 의·정 협의 등의 과정 등에서 노 회장의 대정부 투쟁 방식에 불만을 가진 대의원회와 노 회장간의 갈등이 깊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의협 회장이 임기 중 중도 사퇴한 적은 몇 차례 있었으나 대의원총회의 불신임 결정으로 중도 퇴진한 것은 의협 설립 이후 처음이다.

노 회장은 지난 2012년 5월 취임해 3년 임기 중 1년여를 남긴 상태로 의협은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으면 보궐선거를 실시한다는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 선거를 실시해 남은 1년을 이끌어갈 새 회장을 뽑아야 한다.

하지만 노 회장은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협의 내부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와 의협이 논의 중인 원격의료 시범사업 추진 등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의·정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나머지 집행부는 그대로 남아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며 일단 의· 정 합의 이행추진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장 직무대행에는 부산시의사회장인 김경수 부회장이 전원합의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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