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세월호 사고로 인한 국민적인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롯데 등 주요 그룹이 슬픔에 잠긴 대한민국의 기업 시민으로서 ‘자숙 모드’에 들어갔다. 이들 기업은 사고 발생 당일부터 임직원들에게 지나친 음주나 외부활동을 자제하도록 했고, 각종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삼성은 모든 계열사 임직원에게 골프와 무리한 음주, 외부 행사를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은 이달 25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학생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 일정도 무기한 연기했다. 삼성에버랜드는 당초 18~20일 기획했던 벚꽃축제도 취소했다.
SK그룹은 연예인이 등장하는 SK텔레콤 통신광고를 중단했고, LG그룹은 이달 26~27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손연재의 리듬체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4’ 행사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포스코도 지난 19일 열기로 했었던 ‘금난새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취소했다.
주말 이벤트가 많았던 유통가도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롯데주류사업부는 21일로 예정됐던 ‘클라우드 맥주’ 론칭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맥주 업계도 대형마트의 맥주 시음행사와 주류 광고를 잠정 중단했다.
경제단체들도 예정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년 이맘 때 진행하던 체육대회를 취소했고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도 당초 예정된 기념식 및 외부 행사를 잠정 연기하거나 생략하기로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세월호 사고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비통한 심정”이라며 “소중한 생명이 한 명이라도 더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