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3차대전 돌입] 기능은 ‘기본’ 가격은 ‘최강’…중국 스마트폰이 몰려온다

입력 2014-04-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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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고사양 전쟁 틈새 노려…샤오미·화웨이·레노버 승승장구

‘2분 만에 10만대가 팔렸다.’

삼성전자도, 애플의 신제품 출시 얘기도 아니다. 바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홍미(紅米)’를 출시하면서 세운 기록이다. 158g, 9.9mm 두께의 다소 투박한 디자인과 1GB 램 등 뛰어나지 않은 사양을 갖추고 있는 이 제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10만명의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국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샤오미 홍미의 파죽지세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하이엔드를 지향하며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경쟁력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는 초슬림을 공략했다.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어센드 P6’는 두께 6.18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중국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양은 하이엔드급이 아닌 기본 수준으로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을 기반으로 2GB램 등을 탑재했다. 화웨이는 어센드P6 후속작인 ‘어센드P7’을 내달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센드P7은 1300만 화소의 후방 카메라, 16GB의 내장 메모리, 2460mAh의 배터리 등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사들인 레노버의 반격도 심상치 않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 상당수를 레노버에 넘기지 않았기 때문에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시너지는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레노버가 올해 선보인 ‘바이브Z’는 이 같은 우려를 잠재웠다. 오히려 레노버가 IBM의 PC사업을 인수한 후 글로벌 PC업체로 성장했던 경험을 살려, 모토로라 인수를 바탕으로 세계적 스마트폰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예전에는 모조품이 많은 중국업체 제품을 외면했는데, 최근 스마트폰이 하이엔드급으로 나아가면서 오히려 기본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중국 제품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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