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9일 KGI증권 인수설에 대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M&A는 고려중이나 KGI인수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시장에선 동부증권이 KGI증권을 인수대상자로 선정, 실사자료를 요청했으며 곧 본격적인 실사를 거쳐 지분 51%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제안과 함께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 통합법에 대비해 덩치를 키워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M&A, 증자, 제휴 등 여러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며 "M&A는 여러가지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진이나 실무진 모두 KGI측과 접촉한 적도 없다"며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CB발행 등 증자 및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은 2005회계연도 기준 1706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 있다.
KGI증권 관계자 역시 "동부증권 피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따로 입장을 밝힐 것도 없다"며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실사자료를 만들어서 주느냐?"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KGI증권 관계자는 "현재처럼 법인영업, 자산운용, 영업중개 등 내부적으로 활발히 수익모델을 모색하고 있으며, M&A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제기된 청산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비상장 증권사인 KGI증권은 1983년 '태평양투자금융'으로 시작해 1991년 조흥은행이 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조흥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다시 대만 자본이 인수하면서 현재의 'KGI증권'이 됐다.
KGI증권의 실질적인 모회사는 대만 쿠스구룹 계열인 대만 KGI그룹이며, KGI란 사명도 '쿠스그룹인베스트먼트'의 약자다.
2004년 6월 선임된 윌리 채 사장은 대만 KGI증권에서 기업금융과 채권조사를 담당하며, 청산전문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