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몸살 KB금융 ‘끝장토론’…“문제는 사람, 인사 쇄신 먼저”

입력 2014-04-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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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인사·역평가제 등 쇄신안 마련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왼쪽 세번째)과 임직원들이 지난 18일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위기극복 대토론회’를 열었다. KB금융 제공
“지금이 KB금융 최대 위기입니다. 윤리의식이 결여된 직원들이 인사에만 신경쓰면서 전문성은 사라졌습니다.”

지난해부터 잇딴 금융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KB금융이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주제로 ‘끝장토론’을 벌였다. 저녁 5시부터 그 다음날 1시께야 끝난 8시간의 마란톤회의. 조직 쇄신을 염원하는 임직원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대리부터 과장, 차장까지 토론회 참석해 영업일선에서 느낀 인사 부당함과 비효율적인 업무프로세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토론회 참석한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임원들도 이같은 직원들의 뼈아픈 지적과 충고를 귀담아 들었다.

토론회 참석한 한 직원은 “학연과 지연을 이용한 줄대기 문화가 퍼지면서 인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모두가 인사에만 업무지시도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코자 이날 토론회에서는 인사 쇄신과 성과평가지표(KPI) 개선 내부 통제 등 세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쇄신안은 △임원부터 일반 행원까지 동시에 인사 명단을 발표하는‘원샷 인사’ △감사 직원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한 감사 실명제 △피감사 직원이 감사자를 오히려 평가하는 ‘역평가제’ △금융사고 예방 아이디어 내부 공모제 △직원들의 윤리·준법 지수 개발 △내부 제보 직원에 대한 포상금 상향 조정 등으로 요약된다.

토론회 내내 임회장은 직원들의 충고를 들은 임 회장은“최근 KB금융그룹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사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과 비정기적으로 ‘난상토론’을 펼쳐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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