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3차대전 돌입] 피처폰·특허전 이은 ‘대화면 전쟁’

입력 2014-04-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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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키운 애플·G3 출시 앞당긴 LG, 갤럭시S5와 정면승부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피처폰의 시절. 세계 휴대폰 시장의 정상은 노키아였다. 2위 삼성전자와 3위 LG전자, 여기에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등이 있었지만 노키아를 따라잡는다는 건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어찌보면 평온한 시절이었다. 아이튠즈 서비스와 MP3를 넘어선 정보 단말기인 ‘아이팟’으로 IT업계를 뒤흔든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도전하기 전까지의 얘기다.

2007년 애플이 통화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판도는 변한다. 이른바 스마트폰의 충격이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휴대폰 업계를 뒤흔들자, 노키아는 추락했고 삼성전자는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전 세계 스마트폰 1차 세계대전이다. 1차 세계대전의 승자가 애플이라면 2차 세계대전의 승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전략 스마트폰 ‘옴니아’를 내놓지만 참패한다. 하지만 곧바로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S’를 출시한다. 이때부터 아이폰 천하는 아이폰과 갤럭시의 양강 체제로 바뀐다. 급기야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1위에 올라선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전쟁은 바로 2차 세계대전 중에 시작됐다.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3차 세계 대전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LG전자와 중국계 기업 등이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다. 노키아, 소니 등 과거 왕좌들도 속속 부활을 노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애플의 경우, 고집스러운 작은 사이즈의 스마트폰 전략을 버리고 5인치 이상의 제품도 출시한다. 현재 IT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6’가 4.7인치와 5.5인치 두 종류로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고(故) 스티브 잡스가 “한손으로 조작할 수 없어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조롱했던 크기다. 아이폰6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아이폰은 ‘잡스 사이즈’에서 벗어나 갤럭시와 정면대결을 펼치게 된다. 지난해 ‘아이폰5C’를 통해 저가 시장에도 진출한 애플은 올해 이 시장을 늘릴 계획이다.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로 애플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이달 11일 갤럭시S5를 ‘갤럭시S4’의 두 배가 넘는 125개 국가에서 동시 판매했다. 미국에서는 첫날 전체 판매 실적이 갤럭시S4의 1.3배에 달하는 등 사업자별로 고른 판매 성과를 보였다.

미국 소비자들은 주요 구매 요인으로 카메라 성능, 방수ㆍ방진 기능, 뛰어난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프랑스 파리 마들렌에 위치한 삼성 스토어에서도 8시 개장 직후 한 시간 만에 200대가 판매되고, 준비된 수량 800대가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갤럭시S5의 방진 기능과 울트라 파워세이빙 모드 등 현지 환경에 특화된 기능이 주목을 받고 있어 중동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가을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3’를 예정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출시하며 승부수를 건다. ‘G프로2’ 이후 신작 공백기를 줄이고 삼성전자 갤럭시S5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HTC,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과거 짝퉁 및 저사양 스마트폰을 주로 내놨지만, 최근에는 선두권에 크게 뒤지지 않는 사양의 제품을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인들의 필수품 스마트폰을 둘러싸고 벌이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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