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시위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대 파견을 요청했다고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시에서 시위대에 의해 임시 시장으로 선출된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극우민족주의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동부 지역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같은 요청을 했다.
포노마료프는 “우크라이나의 극우민족주의 단체인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와 국가근위대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도네츠크주를 포함한 동부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파병 요청은 이날 새벽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괴한들이 슬라뱐스크 외곽 검문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분리주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 나왔다.
민병대 측은 검문소를 공격한 괴한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 소속의 ‘우파진영’ 무장대원들이라며 그 가운데 1명을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측은 이날 슬라뱐스크 인근에서 어떤 작전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파진영’ 대변인도 슬라뱐스크 검문소 교전에 간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4자 국제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당사자들이 긴장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으나 합의 직후 슬라뱐스크 교전 사건이 발생해 이 지역에 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문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을 포함한 현지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