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책임 회피 급급한 선원들 “기계 탓…남 탓…”

입력 2014-04-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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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세월호의 선장과 조타수, 3등 항해사가 18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침몰된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선원들이 기계 탓 또는 남 탓으로 진술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새벽 체포된 1등 항해사 신 모 씨는 배의 수평을 유지하는 장치인 힐링탱크를 작동시켰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입사 이틀째였다는 신 씨는 또, 해경이 앞서 승객들을 구조하는 것 같았고, 이후 해경 경비정이 조타실 쪽으로 접근해 함께 있던 선원들과 구조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날 함께 체포된 1등 항해사 강 모 씨도 선장 지시로 좌측 구명호를 펴보려 했지만 배가 기울어서 펼 수 없던 상황이었다며, 승객을 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세월호 침몰 당시 방향을 조정하고 있던 조타수 조 모 씨는 지난 19일 기계 결함이라는 진술로 일관했다. 조 모 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 조타기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밝혔다.

방향을 바꾸라는 지시를 받고 키를 약간 수정했는데, 키가 고정된 상태에서도 계속 변침이 되면서 배가 왼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또 오전 7시 반쯤 근무 교대 시 각 계기판을 점검하고 배의 균형 상태를 확인했고, 사고 이후에도 배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점점 더 기울었다는 진술을 했다. 즉, 운항 과실보다는 선체에 기계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3등 항해사 박 모 씨는 조타수 조 씨에게 145도로 변침을 지시한 뒤, 레이다를 보면서 전방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타실에 선장은 없었고, 기관장도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검찰·경찰 합동 수사본부는 선원들의 진술과 일치한 지 구체적 혐의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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