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세월호’ 침몰 6일째인 21일 오후 19구의 시신이 수습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팽목항에 머물던 가족들은 또 한번 눈물로 통곡했다.
수십명의 실종자 가족이 대책본부로 한꺼번에 모여들면서 순식간에 발디딜 틈도 없이 가득 들어찼다.
가족들은 저마다 사망자 신원확인과 인상착의 설명에 숨소리마저 죽인 채 귀를 기울였다. “눈밑에 점이 있습니다”라는 해경 관계자의 발표에 한 50대 여성은 “아이고 우리 XX야, XX야”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또 “젊은 여성, 반팔티에 둥근 얼굴, 160㎝ 중간 키, 주황색 회색 섞인 신발”이라는 설명에는 여러 가족이 동시에 울음을 터뜨리며 “어떡해. 우리 딸같아”라며 울부짖었다.
해경 측은 사망자 특징을 하나하나 불러주고 게시판에 명단을 적으려 했지만 한시라도 먼저 확인하려는 가족이 서로 게시판으로 다가섰다. 사망자 특징을 적어놓은 명단에 자식이 없는 것을 확인한 한 부모는 “우리 아들은 언제 오나”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가족들은 선체 객실 등에서 시신이 대거 수습됐다는 뉴스를 보고 “오늘 밤에 사망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마음의 준비를 하자”라며 서로 토닥이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숨진 일반인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으로, 외국인은 외국인등록증이 있어 신분확인이 바로 가능하다. 하지만 고등학생은 당시 입은 옷과 얼굴 생김새 등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실정이다. 팽목항으로 이송된 시신은 간단한 가족 확인을 거친 뒤 DNA 신원확인 절차를 위해 목포 등지의 장례식장으로 옮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