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대 자동차업체 포드가 후계 구도를 마무리지었다. 포드는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마크 필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포드가 오는 5월 1일 CEO 임명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앨런 멀러리 현 CEO는 연내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즈는 지난 2012년 COO에 임명된 이후 지속적으로 차기 CEO로 거론된 인물이다. 필즈는 25년 동안 포드에서 일한 ‘포드맨’이다. 그는 적자에 허덕이던 북미사업부를 맡아 최고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필즈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당시 포드의 자회사였던 일본 마쯔다자동차의 CEO를 맡았다.
멀러리 CEO는 지난 2006년 보잉에서 포드에 합류한 이후 금융위기 사태를 훌륭히 넘기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재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올라서면서 올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CEO로 하마평이 돌기도 했다.
멀러리는 CEO에 오른 뒤 연비 개선에 주력하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국 자동차 '빅3' 중에서 금융위기 당시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업체는 포드가 유일하다.
포드는 지난해 7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이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26% 늘어난 것이다. 포드 직원들은 지난해 보너스 명목으로 1인당 8800달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중국시장에 과감하게 투자해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토요타의 매출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렸다.
포드는 오는 4분기 럭셔리모델인 링컨을 투입해 중국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역시 제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통신은 전했다.
빌 포드 회장은 최근 “CEO가 회사를 떠나면 혼란이 오게 마련”이라며 “최고의 CEO는 인수인계 역시 최고로 한다”면서 후임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포드의 후계 구도 확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칼 브라우어 켈리블루북 선임 애널리스트는 “멀러리의 사임을 놓고 혼란이 커졌었다”면서 “포드는 사람들이 더이상 후계 구도와 관련해 불안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의 주가는 올들어 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의 주가는 각각 10%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