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벤처1세대 정문술 미래산업 고문은 자신이 보유한 미래산업 주식을 전량 처분하며서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미래산업 주가는 정 고문이 안철수 대선 후보와 친분이 있다는 설이 돌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편입됐고 연초 300원대이던 주가가 급등해 2075원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정 고문은 2254만6692주(지분 7.49%)를, 부인 양분순 씨도 139만159주(0.46%)를 함께 처분해 43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순도 사장과 권국정 이사도 각각 60만주와 14만2000주를 처분했다.
정치테마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속에 최대주주마저 먹튀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창업주이면서 국립대학인 KAIST 이사장까지 겸했던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 고문은 1990년대 말 미래산업을 통해 소프트포럼, 라이코스코리아, 사이버뱅크, 자바시스템 등 10여 개의 벤처기업을 세우거나 출자하면서 ‘벤처 대부’로 자리 잡았다.
직원들에게 경영권을 넘겼고 후학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의 재산 중 300억원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은퇴 후에는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과 카이스트 이사장을 역임하며 벤처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떠올랐던 그가 돌연 주식을 전량 처분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주가 폭락에 따른 막대한 손해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