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모멘텀 없이 악재의 약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는 지수는 향후 급등은 아니지만 기술적 반등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통 기술적 반등이 50%의 되물림을 보이는데 현재 지수에서 50%를 계산하더라도 1380정도"라며 "낮아도 1360선까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5조3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다가 14일만에 돌아온 외국인의 매수로 이틀 연속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2071만주, 2조6022억원을 기록해 지난주 금요일보다 줄어들었지만 이는 반등장에서 보이는 당연한 흐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 현충일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 '메모리얼데이'로 이날 미국시장이 휴장에 들어가는 만큼 30일 국내 시장 거래량의 증가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의 기술적 반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추세의 전환으로 볼 수는 없지만 과거 보여줬던 공격적인 매도가 변곡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과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이어지고 있는 기관의 수급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기대해도 좋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은 1400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 123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프로그램매매 물량을 제외한다면 기관은 1300억원 사자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통해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이다.
박석현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였지만 추세의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5조원 이상 팔아치운 외국인도 현재 국내시장의 가격메리트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추가 매수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지만 공격적인 매도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기관도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기관이 얼어붙은 모습을 보이면서 수급의 악순환을 보였던 것과 달리 현재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에게서 매수 의지가 엿보인다는 설명이다.
◆상승모멘텀은 없다
지난 25일 탄탄한 지지선으로 여겼던 1300선을 밑돌며 악화됐던 시장 분위기는 최근 이어진 반등으로 회복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에 상승모멘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주 말부터 시작되는 국내외 경제지표를 통해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가 약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발표된 국내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며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상승모멘텀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반등은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던 미국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경제지표의 발표를 통해 약화되는 과정을 통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5월 말에 수입, 수출 등의 경기지표와 시카고 PM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 다양한 경제지표와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며 "이런 지표들을 통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우려의 약화가 지속적으로 확인되면 반등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 지표들의 결과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거나 안좋게 나온다면 시장은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둬야할 것이며 이런 지표의 결과를 통해 지수는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경수 연구원도 "최근 시장이 악재의 약화로 인한 반등이었을 뿐 상승모멘텀이 없다"며 "지수는 'v자'의 급등보다는 계단식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켜보는 게 최선인데...
시장이 이틀연속 반등을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 시장의 진입은 신중함을 요구한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장기투자자라면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나가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향후 시장이 아직 불투명한 만큼 반등시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바닥이 확인이 안된 상황인 만큼 관망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는 의견이다.
박석현 연구원은 "시장은 반등을 지속해갈 것으로 보인다"며 "29일 미국시장이 휴장하는 만큼 국내시장은 더욱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이 컸던 업종들 중에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상품 가격급등으로 상승했던 소재 업종에서 하반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IT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기간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