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직원들이 힘을 모아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년째 장학금을 마련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인문대 교직원 21명은 2012년 5월부터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적게는 1만원, 많게는 5만원씩 월급을 조금씩 떼어 매달 30만원 안팎을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의 점심값이라도 보태자는 취지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학금은 지금까지 두 명의 학생에게 전달됐다. 권주인 행정실장은 “서울대에 집안 사정이 좋은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학교 안에 비싼 식당들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점심값도 부담스러운 학생들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경제적 걱정 때문에 공부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작년 7월부터 ‘장학생’이 된 인문대생 A씨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다 대학 입학 일주일 만에 화재로 어머니를 잃었다. 그는 어머니 앞으로 나온 보험금으로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하며 지냈지만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A씨는 “한 달에 30만원이 남들한테는 크지 않을지 몰라도 모아 보면 굉장히 큰돈”이라며 “걱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