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금융재테크]정책·인맥 관련 테마주 보유·매도… 모럴해저드 ‘눈총’

입력 2014-04-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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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들여다보니…

지난해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사항을 분석해 보면 고위 공직자 재산 증식에 효자 역할을 한 자산은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부자들도 많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일부 고위 공직자들은 정책과 관련된 테마주를 일부 보유하거나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사항 중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고위 공무원 총 174명 가운데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인사는 총 10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부 고위 공직자는 정책 또는 인맥과 관련한 테마주를 보유하거나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목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지난해 주성엔지니어링 500주를 매도했다. 이 차관의 장녀는 주성엔지니어링 130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황철주 대표가 지난해 3월 중소기업청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이다.

박청원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과 배우자도 주성엔지니어링을 각각 33주, 833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박 실장의 배우자는 지난해 주성엔지니어링 주식 133주를 추가로 매수해 833주를 보유하게 됐다.

직무와 연관성 높은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거나 매도한 고위 공직자도 상당수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지난해 KTcs 1360주, KT 7380주, 케이티스 1180주 등을 전량 매도했다.

정병윤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의 경우 배우자가 삼성중공업 3970주, 대우건설 1700주, 삼성테크윈 3800주 등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전량 매도해 예금으로 전환했다.

김선규 국토교통부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 사장도 대림산업 90주, 현대글로비스 55주, 현대건설 730주, 기아차 240주 등을 보유했으나 지난해 전량 매도했다. 조인국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한국전력 930주를 보유 중이다.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은 현대건설 9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태광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다수의 바이오 종목을 비상장 주식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오 원장은 KPX바이오텍 1625주, 인섹트바이오 1000주, 바이오리더스 3920주, 프로바이오닉 300주 등을 갖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를 관리감독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소속 고위공직자들이 선호하는 재테크 방법은 부동산과 예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신고 의무가 있는 17명의 공직자 중 주식 보유자는 4명(24%)이며 이들 중 가족 소유분과 비상장 주식을 제외하면 상장주식 보유자는 2명(12%)에 불과했다.

주식 소유 공직자로는 금융위의 이상제 상임위원이 1000만원 상당의 KODEXChinaH 17주와 KODEX200 370주를 갖고 있다. 금감원에서는 김영린 부원장보의 배우자가 바심 지분 2%를 보유 중이고 오순명 부원장보는 우리금융 100주를 새로 취득했다.

거래소 최경수 이사장은 1억9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전부 매각했고 배우자는 랩어카운트계좌를 통해 간접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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